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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문화생활 리뷰

영화 선생 김봉두 리뷰 (잊고있던 동심과 행복에 대해)

우리 모두가 나이를 먹으며 잊고있던 동심과 행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영화 선생 김봉두

 

-프롤로그-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게 되면서 우리는 동심을 잃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동심이란 것이 마음 속 어딘가로 숨어 들어가는

 

것일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러한 동심이란 것 자체가 아주 사치스러운 것으로 생각되고 어린 아이들의 전유물로 생각

 

되어진다는 것인듯 하다. 단적인 예로, 다 큰 어른에게 천진난만하다, 어린아이같다 라는 말들이 마치 '어른스럽지 못하다'

 

또는 '생각없이 산다'라는 뉘앙스로 들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모두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가지고 있던, 모두가 품고

 

있던 '동심'이 왜 시간이 흐르면서 '아직도 갖고 있으면 철이없는'듯한 것으로 간주되는 걸까.

 

선생 김봉두가 마지막에 아이들에게 했던 대사를 보면서 '선생 김봉두' 리뷰 시작

 

"나이가 들어도 지금처럼 맑고 순수한 모습을 간직해 주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과 선생 김봉두가 느끼는 행복-

선생 김봉두가 느끼는 행복과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의 차이는 명확하다. 아이들의 행복은 직관적이고 복잡하지 않다.

 

하지만 단순하고 깊다. 아이들은 모든것을 새롭고 즐겁고 순수하게 받아들인다. 선생 김봉두가 본인이 점심밥을 더 

 

편하고 맛있게 먹으려고 급식제도를 도입했을때 조차도, 아이들은 '선생님 최고!'라고 하면서 본인들을 끔찍이 생각해

 

준다고 행복해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이들의 순수함에 기분이 좋아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저 아이들도 나이가 들면

 

저 모습이 대부분 사라지겠지.." 저 배우들도 많이 컷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동심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동심과 순수라는 단어의 의미-

우리 모두 어린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우리의 모습을 보던 '어른'들은 분명히 우리들의 깨끗한 마음과 행동을 보고 지켜보는 것 하나만으로도 행복을 느꼈을 것이다. 동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순수하다라는 것은, 결코 철이 없는 것이 아니다.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다. 바로 눈에 보이는 있는 그대로를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오래 된 옛 친구를 만났을 때 어린아이처럼 돌아가는 것은, 학생 때 그 감성이 돌아오는 것은 그 친구들을 실제로 그러한 동심을 가지고 순수하게 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걸그룹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들중에 아저씨, 삼촌 팬들이 많은 이유가 바로 이런 동심을 동경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 이유없이 해맑게 웃고 밝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고 나도모르게 웃음이 나기 때문에. 

 

 

-우리는 나이가 들어도 동심을 항상 가지고 살아야 한다.- 

해외근무하던 시절 예기치 않은 반응으로 모두에게 내가 순수한 사람이 된 적이 있다. 바로 현지 법인장(사장)이 다른 법인장으로 교체되는 시점에서 송별회로 현법인장을 보내는 자리였다. 법인장이 짤리는(?) 이유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해 하던 본부장님이 갑자기 나에게 질문했었다. "안대리는 법인장 퇴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모두가 나를 쳐다봤다. 나는 대답했다. "마음이 너무 슬픕니다." 라고 했더니 모두가 웃으면서 허탈? 황당해 하면서 분위기가 한순간에 누그러졌다. 아마 현상황에 대한 실적 회사 상황 등등에 대한 분석을 이야기 할 줄 알았나보다. 그런데 나는 일년을 함께 했던 법인장님과 함께한 시간이 종결된 것 자체가, 이제 떠나 보내야 한다는 그 자체가 슬픈 마음이 들어서 그냥 있는 그대로의 감정에 대해만 이야기 했던 것이다. 이 이야기를 잠깐 한 이유는 내 자랑을 하는것도 아니고, 현상 파악이나 논리적 분석이 불필요하고 감정적으로만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일상 생활'을 할 때에는 굳이 머리 아프게 이것저것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처럼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나도 행복하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 아이들의 동심과, 그것에 대비되는 김봉두의 행동은 더욱더 아이들의 순수함을 돋보이게 한다. 

아무리 힘들고 지치고 찌들고 이리저리 치이더라도, 본연의 갖고 있던 '나'를 잃지 말았으면 한다. '어른'이기 때문에 일할 때는 책임감 있게! 정당하지 못한 일을 당할 때는 단호하게! 하되 모두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나의 일상다반사 속에서는 동심과 순수를 잃지 않은 '나'로서 살아가도록 하자.

 

-나도 한마디 하고싶다-

선생김봉두가 했던 말. 나도 하고 싶다. 나이가 적고 많은것과 는 무관하게 아직까지 작은것에 감사하고 모든것을 소중하게 대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싶은 말. "나이가 들어도 지금처럼 맑고 순수한 모습을 간직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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